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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인터넷상으로 접했던 촛불시위, 일명 촛불문화제가 시작되는 곳으로 향했다.
청계천 소라광장. 시간은 오후 7시.

지난 며칠동안 나는 광우병관련 기사와 여러가지 정보를 접하고난 후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혼란스러웠다.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당장 내가족, 내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문제 아닌가.
그것도 그나마 좀 배웠다는 대학생으로서
가만히 앉아 키보드만 두드리자니 그것도
내자신이 부끄럽고 좀이 쑤셔서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학교 같은 과 형과 함께 시청으로 향했고, 시청 지하철 역밖으로 나오니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메우고 있었다.
그 행렬은 청계천소라광장까지 계속 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뚫고 나가기가 어려울정도였다.
하지만 내 가슴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과 그 기회를 살리고자 하는 모인 수많은 인파덕분에
힘이 절로 났다. 생각이 깨어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나는 기뻤다.







청계천 소라 광장 앞 전경




가득찼다.
사람이 걸어다니기 힘들정도로 가득찼다.
청계광장으로 몰려든 수많은 수만명의 시민들을 통제할 만한 체계적인 시스템은
아직 구축이 되지 않은듯 했고, 중간중간 태극기를 들며 모여든 사람들을
격려하는 구호를 외치는 어른들이 있었다.

부족했던 음향시스템, 마이크가 아닌 확성기로 무대에서 진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무슨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음) 진행자체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수만명의 인원을 갑작스레 통제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그런 어떤것도 자발적으로 모인 수만명의 시민들의 분노를
표출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구호를 만들어 외치기 시작했다.
'이명박 탄핵', '미친소는 청와대로'등등..
(그외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여러가지 구호가 줄을 이었다)

수만명의 사람들은 일제히 구호를 만들어 외치며 촛불과 함께 소리를 드높였다.





청계광장에서 시청앞까지 가득찬 수많은 인파와 촛불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부모님 손잡고 따라나온 막 걸음마땐 아이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 회사마치고 나온 직장인, 그리고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집회의 열기는 서서히 고조되어갔고,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진행해갔다.

내가 앉아있던 곳은 소라탑 근처 상당히 앞쪽이었는데,
수많은 인파가 있던 탓에 곳곳에서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사람들은 발언들을 옹호하며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시험기간인데 불안해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는 중고등학생,
군 입대를 앞둔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분노한 청년,
갓태어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자 나온 직장인,
당장 미쇠고기 급식을 먹어야할 자식들을 위해 나온 어머니등..


수많은 시민들의 발언은 이어졌고, 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런 어이없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고, 꿈이라고 믿고 싶었다. 지옥같았다.
그리고 2MB는 뿔달린 악마같이 느껴졌다. 욕하기도 아깝다 내 입이.









갑자기 한쪽에서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강기갑,강기갑!'을 연호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과 이정희의원이 청계광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광우병을 막겠다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강기갑의원의 얼굴은 시사토론을 비롯한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위치상 그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힘이되는 역할을 톡톡히 한 강기갑의원과 이정희의원의 모습에
나 역시 한껏 격앙되었다.





청계광장 앞에서 바로 보이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창 구호를 외치던 도중, 광장 바로 옆 동아 일보 건물에서 사람들이 광장을 힐끗힐끗
내려다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가
'멀 쳐다보냐 동아일보! 반성해라!!'라는 소리를 높이자
사람들은 동아일보건물을 향해 거침없는 말과 구호들을 뱉어냈다.

거짓과 왜곡된 보도를 하는 조중동은 반성하라는 구호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그것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곧 동아일보건물은 전부다 창가 블라인드를 치기 시작했다.
부끄러운줄은 아는 모양이지?
네이버를 비롯한 조중동 신문사들은 국민에게 크나큰 죄를 지었다. 돈 몇푼에
국민들 생명을 맞바꾼 도둑놈들이나 다름없다. 나쁜 놈들. 더러운 놈들.

니들 가족은 한국인이 아니냐. 니들은 대체 정체가 머냐.
억울하고도 분한 마음은 모두가 매한가지 였을것이다.
남녀노소할것없이 모두가 다.








10대,20대 젊은이들이 유독많던 촛불시위



촛불, 이 촛불하나는 보잘것 없지만 수만개의 촛불은 분명 다르다.





어느덧 집회를 마칠 시간이 다되었고, 형과 나는 집회장소를 떠나 발걸음을 옮겼다.
소리지르고 몇시간 동안 있었지만, 느낀 것이 많았다. 하지만 슬펐다.
겉으로 눈물을 흘리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미 눈물이 가득고였다.
지하철역에서 헤어지고 인사하는 형과 나의 눈은 속으로 울고 있었다.

거리로 뛰어나온 시민들의 움직임은
무엇보다도 귀한 교훈과 가르침이었다.
나에겐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나중에 태어날 내 자식,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가족에게
떳떳한 사람, 그리고 후손들에게 불행한 역사를 물려주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 부디 지금의 억울한 정세를 올바로 일으켜세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벌써부터 죽을 걱정하고 살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알겠느냐 2MB.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얼마나 많은 희생으로 여기까지 오며 지켜온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지나. 그럴순 없다고!

더이상 국민들 불안에 떨고 화나게 하지 말아다오.
국민들 무서운 줄 똑똑히 알아둬라. 니 뜻대로는 안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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